WRITINGS · 2026.09.20

8월의 추억

지하철과 겨드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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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오후 11:50 2026-08-13) 집으로 돌아가려고 지하철을 타는데 운 나쁘게도 만원전철이었고 또 운 좋게도 바로 옆에 민소매녀가 있었다. 반팔을 입은 나의 팔은 맨살 그대로 바깥에 노출되어 있었고 민소매녀는 팔 뿐만 아니라 어깨와 겨드랑이가 접히는 부분(나는 그 부위를 겨드랑이만큼 사랑한다)까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그래서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내 팔이 그녀의 팔뚝에 닿았고 마지막에는 어깨 뒤쪽과 겨드랑이 접히는 부분에 닿았는데 민감한 부위여서 그런지 내 팔을 감지하고는 살짝 피하는 게 아닌가? 어딘지 부드럽고 따뜻했다. 부드러운 건 전체적으로 부드러웠지만 따뜻한 건 겨드랑이 주변부 5cm 정도만 따뜻한 느낌? 그녀의 겨드랑이는 과연 얼마나 따뜻한 걸까? 겨울에 손을 집어넣으면 손이 사르르 녹을 정도의 따뜻함이려나? 분명 그럴 것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아이스크림이 혀끝에서 천천히 녹아 사라진 후 향과 달콤한 여운만 은은하게 남았을 때의 그 부드러움과 따뜻함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겨드랑이의 따스함과 그 겨드랑이를 바깥으로 노출시켜주는 민소매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