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S · 2026.09.19

겨드랑이와 민소매

간지럼의 필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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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매와 겨드랑이

나는 간지럼을 논할 때 겨드랑이와 민소매라는 단어가 반드시 언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겨드랑이는 인체에서 간지럼을 가장 잘 타는 부위 중 하나이고 민소매는 그 취약한 겨드랑이를 바깥으로 노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옷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겨드랑이는 아무 때나 드러나지 않는다. 주로 여름이라는 특수한 계절에만 일시적으로 드러나고, 그것도 여성이 자의(自意)에 의해 소매가 없거나 소매가 아주 짧은 캡소매 등을 입었을 때 드러나게 된다. 나는 여성들의 이 '자의'를 사랑한다. 스스로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을 택한다는 점이 참으로 모순되면서도 관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끈이 얇은 민소매(끈나시)일수록 관능성은 더욱 커진다.

사실 민소매의 무방비함은 단순히 겨드랑이가 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평소에 드러나지 않는 어깨나 목 주변, 겨드랑이가 접히는 그 사소한 부분이 총체적으로 '접근 가능한 상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